우리 결혼은 하자. 그리고, 평생 연애하는 것처럼 살자.

그녀가 몇 일째 무척 아프다. 오늘은 유난히도 손과 볼이 빨갛게 뜨거웠다. 빨간 볼에 데인 나의 마음은 더욱 아프다. 나만의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차라리 내가 대신 괴로울 수는 없을까? 내 몸이 차가워질 수 있다면 그녀를 식혀줄 수 있을 텐데, 내 마음의 눈물이 넘칠 수만 있다면 아픔을 꺼버릴 수 있을 텐데, 그녀를 뒤로하고 오며 흘린 울음이 흐를 수만 있다면... 그러나, 서로 다른 밤을 보내야만 하는 현실에 볼을 느낀 손을 한없이 후회하며 잠 못 드는 이 밤. 나의 사랑으로 그녀가 쾌유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나에게 한없는 사랑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내 혈육에게도 기쁨과 사랑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마음과, 정성어린 효친이 그들에게 채색되었습니다. 이렇게 내 곁에 아름답게 자리한 당신이 나에게는 유일한 자랑이요, 생명입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당신이 사랑받기 원하는 마음이 오늘, 오히려 당신을 상하게 했습니다. 아름답고 순수한 당신의 마음에 한숨의 상처를 남긴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당신의 모습 그대로를 나의 생명과 바꾸고도, 욕심부리는 내 모습이 한없이 후회스럽습니다. 나의 사랑이 당신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지울 수 없다면, 아마도 나의 후회는 더 큰 상처로 내속에 맺힐 것입니다.

급한 마음 달려온 당신은 말이 없습니다. 유난히 많은 말을 했던 나에게도 오로지 말이 없습니다. 최선을 다하면서도 한계단 더 높은 곳을 아쉬워하지만, 그러나, 나에게는 지금의 당신만이 최선입니다. 당신보다 더 나은 계단은 있을 수 없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당신의 사랑스러운 마음은 나의 마음입니다. 스스로를 아쉬워하며 침묵하지만 그 침묵을 나는 사랑합니다. 당신의 침묵속에는 나만을 사랑하는 모습이 있고, 거기에 부모님을 향한 울림이 있고, 또한 형제를 위한 잔잔함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작열하는 태양 바람까지 얼려버리는 양극. 모두가 자연의 신비. 그러나, 자연은 모순. 양극이 태양을 식히지 못하고, 태양이 양극을 녹이지 못한다. 불태우는 가슴.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신뢰. 우리들 사랑의 마음. 그것은 사랑의 위력. 캄캄한 뇌성벽력 황량함을 잠재우고,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태워버린다.

자판의 레일을 달리는 사랑. 번뜩이는 흔적을 남기며 한자 한자에 사랑을 새기고, 한점 한점에 마음을 찍는다. 환한 핑크빛 미소에 아름다운 하트 웃음은 질주하는 땀방울을 방울방울 훔쳐낸다. 일치되는 획과 획은 의미있는 문자들을 만들고, 채우는 마음의 가슴은 심금의 부러운 곡선을 이룬다.

들과 바다와 강산의 조화를 이룬 자연은 벅찬 감격과 환희를 주를 향하게 하고, 나와 자연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니 피조물의 세계가 놀라운 질서와 아름다움을 소리치며, 오천깊이 대지의 신비한 바람을 간직한 송이에 표현할 수 없이 넓은 사랑을 담아, 파도에 시달려 조각조각을 실어 보내는 조개는 진한 사랑의 보석으로 만들어져 전해지며, 찾을길 없는 당신을 옆자리에 그리움으로 그려넣어 햇살과 바람과 모래를 머금은 초록빛 사랑으로 선사 합니다. 진한 핑크빛 사랑을 감싸는 초록빛 사랑으로...

나무내음 가득한 테이블에 화려한 수를 놓아 입혀놓고 두 개의 투명하고 영롱한 잔을 놓았습니다. 역시 투명하고 얄상한 병에 너무 크지 않은 노오란 꽃들이 만발하고 핑크빛 벽지에 추억이라는 그림을 걸었습니다. 바닐라 향기 가득한 무대위에 다섯개의 불꽃이 춤을 추고 갖가지 빛깔의 달콤함을 놓았습니다. 제이와 케이의 파티가 시작되고 핑크빛 와인으로 건배할 때에 오렌지 향이 부서져 날리며 빠알간 앵두를 입안에 넣었습니다.

고집스러운 사랑을 가진 사람. 또다른 내가 되어버린 사람. 때로는 나를 바보로 만드는 사람. 이제는 언제나 내곁에 있는 당신.

절대로 미워할 수 없는 사람. 그러나 가끔은 얄미운 사람.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당신. 쵸콜렛의 달콤함에 사랑을 전할 줄 아는 사람. 따뜻한 가슴으로 사랑을 전하는 사람. 나의 마음까지도 연주하는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