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찌꼬마

아찌와 꼬마의 일상

여우를 위하여

023 깊은 밤 또 하나의 아픔

제주형 2015. 2. 8. 08:52

 

그녀가 몇 일째 무척 아프다. 
오늘은 유난히도 손과 볼이 빨갛게 뜨거웠다. 
빨간 볼에 데인 나의 마음은 더욱 아프다. 
나만의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차라리 내가 대신 괴로울 수는 없을까? 
내 몸이 차가워질 수 있다면 그녀를 식혀줄 수 있을 텐데, 
내 마음의 눈물이 넘칠 수만 있다면 
아픔을 꺼버릴 수 있을 텐데, 
그녀를 뒤로하고 오며 흘린 울음이 흐를 수만 있다면... 
그러나, 서로 다른 밤을 보내야만 하는 현실에 
볼을 느낀 손을 한없이 후회하며 잠 못 드는 이 밤. 
나의 사랑으로 그녀가 쾌유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P23.WAV
2.1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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