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 전이(轉移)
거울속에는 또다른 내가 있다. 그러나, 마음까지 비추지는 못하는, 현실과 역행할 수밖에 없는 거울속에 나. 하지만... 내 곁에는 나만을 거울삼아 일치해가는 당신이 있다. 함께하는 순간마다 서로의 마음을 탁본하고, 생각과 언어와 행동이 일치되어가는, 또다른 나로 존재하는 우리의 사랑. 사랑은 서로를 채우는 것.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없었던 무엇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당신에게 내 모습이 옮겨졌다. 오늘 이 땅에, 당신만의 내가 있고, 나만의 당신이 있기에, 우리의 사랑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