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찌꼬마

아찌와 꼬마의 일상

토끼를 위하여

3. 타임머신 / 아빠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정-별

제주형 2016. 4. 7. 16:07

옛날부터 별똥별을 보면 소원을 빈다고 한다.
그만큼 별은 모든 글에 있어서 신비하고 감성적인 소재임에 틀림없다.
특별히 별을 통해 사랑하는 마음을 노래하는 일들은 이미 흔한 시도가 되어 있다.
윤형주, 송창식의 추억의 노래 중에 ‘두개의 작은 별’도 그 중 하나이다.

저별은 나의별
저별은 너의별
별빛에 물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 … …

우리 세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구절을 기억하고 있다.

어느 날, 나는 내 아내를 이 노래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무수한 은하수 하늘에 유난히 반짝이는 두 개의 큰 별이 있는 사진을 첨부해서 E-mail을 보낸 것이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민정이의 별
저 별은 우리들의 별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인 사랑하는 아내 민정을
아이
러브

민정!
한 대요....^.^

이 때가 2000년 봄.
그리고 3년의 시간이 흘러서 2003년 여름.
나의 토끼가 새롭게 이 노래에 등장하였다.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1082번지에 있는 우리교회 수양관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수양관 입구에 차를 세워 놓고, 민희와 나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저 별은 아빠 별
저 별은 엄마 별
저 별은 민희 별
… … …

민희가 너무나 재미있어 한다.
마침내는 차안에 누워서 썬루프를 통해 보이는 하늘이 성에 안찼는지 나의 손을 잡아끌고 차에서 내렸다.
훨씬 넓은 하늘에서, 훨씬 많은 별들을 민희와 아빠는 한참동안 서로 ‘내 꺼’라고 ‘찜’하였다.
아빠 별, 엄마 별, 민희 별들을 놓아두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나 아쉬워하는 민희가 말했다.
“아빠! 강원도에는 정말 큰 별도 있고, 별들이 되게 많다. 그치!”
“그런데, 우리 동네에는 별이 뜰 때가 되도 왜 별이 그렇게 없는 걸까?"
“아빠! 다음에 또, 꼭 강원도 데리고 와야 돼. 알았지?”
지금도 문뜩 밤하늘을 함께 바라 볼 때면 민희는 어김없이 말을 한다.
“아빠! 그때 강원도에서 우리 별 보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