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알콩달콩 게시판 / 공처가라도 좋다. 그러나 이왕이면 애처가라 불러다오.
어제는 오랜만의 휴일이었다. 그러나 사촌 여동생의 결혼식이 있어서 아내와 민희를 동반하여 여의도 63빌딩까지 나들이를 하였다. ‘차를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아내의 만류에 전철로 여의도까지 갔다.
여의도에 처음 도착해서 든 생각은... ‘마누라 말 듣기 잘했다!’
왜냐하면 여의도는 교통 대란, 전쟁, 지옥, 등등의 상태.
그런데 오늘 나들이를 통해서 다시 한번 아내의 노고를 깨닫게 되었고, 마음속 깊이 감사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오늘따라 너무 힘들어하는 아내를 대신해서 딸 민희를 아기 띠에 앉혀서 내가 배에 안고 멜빵을 채웠는데...
으--으--으--으--앗!
그동안 으레히 딸은 아내가 안고 다녔기에 민희가 이렇게 무거운 줄 미처 몰랐었다. 군에서 군장도 지어 보았는데 내 어깨가 무척이나 아파질 정도로 어느새 민희가 커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는 어디를 가던지 내가 민희를 안아야 하겠다는 결심이 선다. 알콩달콩 게시판을 발견한 이후로 계속 글을 올리는 나에게 사람들이 공처가라고 놀려도 좋다. 그러나 나는 이 게시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고 앞으로도 기독교 가정(목회자 가정)의 행복한 모습을 꾸밈없이 적어 넣을 생각이다. 그리고 결혼 1주년기념 때에 시집 「여우를 위하여」를 발간하여 선물한 후속 편으로 언젠가는 이 글들을 모아서 작은 수필집을 에세이형식으로 묶어서 선물할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나님께 감사하며 아내를 사랑하는 나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은 반드시 애처가로 불러 주시기를... → 절대로 공처가 아님! ^.^
뭐~ 공처가라 불러도 그리 나쁠 건 없지만!